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
푸른향기
이관 (지은이)
2023-08-31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무조건 떠나라,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은근 소심한 중년아재의 나 홀로 떠난 46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소심쟁이 중년아재 나 홀로 산티아고』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책이다. 저자는 공기업에서 34년을 일하고 은퇴했다.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길 떠나는 일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퇴직하고 바로 떠나고 싶었으나 팬데믹 때문에 하늘길이 막혔고, 그다음은 항공권까지 예매했으나 아내의 수술이 발목을 잡았다. 마침내 떠날 준비가 되었을 땐 자신의 지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었다. 이번에도 미루면 영영 떠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조건 떠났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그때부터 그의 일생을 통틀어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시작된다. 순례길 첫날부터 세 명의 낯선 여성 순례자들과 한방에서 잠을 자고, 피레네 산 중턱 알베르게에서는 16명의 다국적 순례자들 앞에서 서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한다. 처음 만난 순례자들로부터 질문 세례와 아낌없는 격려를 받는다. 그들은 때로 길동무가 되어 함께 걷기도 하고 앞서 걷거나 뒤처져 혼자 걷기도 한다. 험하다고 알려진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피레네 산을 두 발로 걸어서 통과하고, 로그로뇨의 빨래방에서는 스페인어를 읽지 못해 반려동물 전용 빨래통에 옷을 넣고 세탁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감기몸살로 힘들었던 날, 산토도밍고에서 6.7km 남은 그라뇽까지 버스를 탔는데, 잘못 내려 예약한 알베르게까지 5.5km를 다시 걸어야 했다.
오랜 버킷리스트, 은퇴 후에야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종일 먹고 걷고 자는 일밖에 없는 삶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휴식 같은 시간
길 위의 삶은 매우 단순하다. 먹고 걷고 자는 날들의 연속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그동안 가장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달려온 그에게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 일은 휴식과도 같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매일 매일이 새로웠다.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먹어보는 요리…. 때로 거센 비바람 속을 홀로 걸으며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이렇게 특별한 순간이 또 있을까.
어느 날은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고, 어느 날은 배낭 커버를, 양말 한 짝을, 안경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길 위에서 천사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5유로를 넣어둔 택배 봉투를 누군가 잘라가 버려 배낭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가 알베르게 주인의 도움으로 다시 찾았을 때, 백파이프 연주를 들으며 길동무들의 축하 속에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했을 때, 순례길에 만난 여성 순례자로부터 무료 헤어컷 서비스를 받았을 때, 그들 옆에는 천사가 있었다. 아니, 그들이 천사였다. 땅끝마을 피스테라와 무시아에 도착했을 땐 정말이지 감사할 것들로 넘쳐났다. 길 위에서 특별히 깨달은 것은 없지만, 그는 알게 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이전과 이후의 삶은 분명 똑같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독자 대상
- 혼자 여행이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
- 스스로를 여행 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
- 나이 들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도 될까 걱정하는 사람
- 내향적이고 소심해서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 혼자 순례길을 걸으며 삶을 뒤돌아보고 싶은 사람
공기업에서 34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 2022년 가을, 오랜 버킷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을 걷기 위해 홀로 떠났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 마을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거쳐 세상의 끝 피스테라까지 35일 동안 900km를 걸었다. 길 위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걸으며 교류했다. 걷고, 먹고, 자는 단순한 여행이었지만 행복했다. 인생의 특별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을 잊지 못해 언젠가 다시 순례길을 걷기를 꿈꾼다.
blog.naver.com/leegener
Prologue - 무조건 떠나라!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00일차 순례길 출발지 생장피에드포르로 이동 | 계 탔네!
01일차 본격적인 순례길 첫날 | 알베르게 보르다, 16명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다
02일차 비 내리는 피레네 산을 넘다 |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걸어서 통과하다 | 무례한 프랑스 여성
03일차 인종차별은 그냥 넘길 수 없지! | 왕비가 되는 북마크 | 초강력 코골이 여성
04일차 까미노에서 만나기 힘든 중국인 순례자 피터 | 까미노를 걷기 위해 준비할 것은
05일차 용서하기 힘들었던 용서의 언덕 | 약국에서 선글라스 구입
06일차 Hola! Buen Camino! | 한국인끼리만 같은 방에서 묵다
07일차 와인을 맛보지 못해 살짝 섭섭했던 이라체 수도원 | BTS 인기를 실감하다
08일차 9월말 까미노에서 초겨울 가을 여름을 동시에 만나다 | 반려동물 전용 빨래통에 빨래를 돌리다
09일차 까미노 순례길 첫 미사 참석 | 나의 후미에는 뭘까? | 독립을 선언하다
10일차 가성비 갑 리오하 와인 | 감기에 몸살에 외로움까지
11일차 혹시 코로나…? | 순례길 중 처음으로 버스를 타다 | 난감한 상황이 계속되다
12일차 순례길에도 좀도둑이 | 눈물이 나올 뻔했던 신라면 | 영화 「The Way」
13일차 나만의 물집 방지법 | 메세타 구간을 걸을까, 점프할까?
14일차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 메세타 구간을 점프하기로 하다
15일차 구글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 투 머치 토커 우크라이나 여성
16일차 가우디 선생! 만나서 영광입니다! | 스페인에서 안마를 받다
17일차 어느덧 9월에서 10월로 | Hair Cut Free 타이완 여성
18일차 이번에는 안경까지 분실 | 물 마시는 순례자 상 | 대단한 70대 자유 영혼 한국인
19일차 순례길 바에서 만난 태극기 | 산티아고 순례길에 한국인이 많은 이유
20일차 순례길 대표적 상징물 ‘철의 십자가’ | 집 나갔던 안경이 돌아왔다
21일차 친절한 알베르게 피에드라 여주인 | 아담하고 예쁜 마을 비야프란카
22일차 순례길의 ‘로버트 드 니로’ | 티토와 까미, 알베르게의 천사들
23일차 갈리시아 지역에 들어서다
24일차 안개 자욱한 사모스 코스를 걷다 | 사리아에서 과음하다
25일차 산티아고까지 이제 100km | 너무도 착한 스페인 지방 도시 물가
26일차 비를 맞으며 길을 걷다 | 알베르게의 황당한 조치와 전화위복
27일차 술을 부르는 맛 뿔뽀 요리 | 점점 진화하는 요리(?) 실력
28일차 신대륙 발견기념일 유감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29일차 헤드 랜턴을 비치며 가는 순례자 뒤를 따라 | 몬테 도 고조 언덕의 제주 올레 조형물 |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착! | 산티아고 대성당 향로미사
30일차 종교적 무례를 저지른 호기심 | Hair Cut Free 서비스 | 순례길의 노란 화살표
31일차 한 달 넘는 객지 생활에 잔머리만 늘다 | 교포 3세 일본 순례자 미쿠
32일차 너 거기서 뭐 하고 있니? | 순례자의 한일관계는 화기애애
33일차 바다를 만나다 | 퇴직 후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34일차 대서양 땅끝마을 피스테라에 도착 | 순례길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미사
35일차 버스 타고 무시아로 이동 | 순례길 대장정 마무리
순례자 아닌 여행자 이야기
■ 파리 시티투어
■ 파리 자유여행
■ 포르투 첫날
■ 포르투 시티투어
■ 포르투 마지막 날
■ 귀국
Epilogue – 내 인생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시간